벌써 끝났어
나 없이도 잘 가는 하루가
잘 하긴 한 건지
시간만 간 건지
다 감춰 내 등 뒤에 숨어있는 꿈
다 비웃을까봐 고개 못 댈까봐
왜 나만 제자리에 있을까
힘겨운 꿈처럼 뛰고 뛰어도 멀어지는 것 같아
왜 내게 모두
등을 돌릴까
용서조차 받지도 못하나
애써 지켜온 내 맘속 작은 인형 하나 버려내고 보니
동아밖에 보여
못 사 이대로
내가 배운 세상이란 건
다 거짓인가 봐
잡히지 않나 봐
왜 나만 제자리에 있을까
힘겨운 꿈처럼 뛰고 뛰어도
이 모든 순간이 쓰라린 파편이 쌓여
벗어던 내 모습을 그렸네
끝 끝이 어딘지요
어딘지 전혀 알 순 없지만
왜 나만 제자리에 있을까
힘겨운 꿈처럼
뛰고 뛰어도
멀어지는 것 같아
왜 내게 모두 등을 돌릴까
잡았지도 못하나
어른이
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