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현듯 네가 해줬던 말이 기억이 나
네가 불행했으면 아니 그냥 시발 네가 죽어버렸으면
영원히 내 앞에 나타나지 말고 귀가 멀고 눈도 멀어
너의 마지막이 기억하는 빛과 소리가 나였으면 싶어
충혈되고 부은 눈과 떨리는 내 울음소리가 너의 마지막 장면이면
나는 비로소 행복해졌다고 말할게 그때가 오면 다시 널 만나러 가줄게
그때가 오면 다시 널 만나러 가줄게
그때가 오면 다시 또 영원히
너를 놓치면 내가 불행해질 거란 생각이
드지 않아 나도 몰라 내가 왜 이러는지
너의 잘못 아냐 그렇게 말하지 마
내가 나쁜 년이라서 그런 거니까
식어버린 채로 뜨거움을 감당하기엔
네가 너무 좋은 사람이라 그래 미안해
위치는 그대로라서 속력을 내고 싶지 않아
더 이상 달린다면 우린 사고가 나잖아
더 이상 원한다면 우린 남는 게 없잖아
잘 지내 그러니까 먼저 끊어줘 전화
나를 어지럽힌 채 나를 탓하기만 해
어딜지는 몰라도 발이 닿는 곳으로 흘러가길 빌었네
너의 마음 지나
세상은 빛나
감아도 지워지지를 난 못해서 아마도 미움은 전부 내 몫인 걸
아마도 미움은 전부 내 몸에다
남아서 날 끌어
안아도 아무런 바람이 못 돼서 나를 돌려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