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기에 우리
서로가 어두워 서로가 어렸으니 품어줄걸
아마 돌아갈 순 없겠지 우린 여는 여기까지였지
몇 번의 만남은 다 아프기만 하지
뒤척이며 일어났을 때 네가 나온 꿈속을 헤매
이젠 다 지워질 것 같은 너와 내 계절의 끝을 붙잡고 있네
내게는 시간을 멈추게 하는 힘이 있어
내가 보는 넌 그 시간 속에 그대로만 있어
다시는 사랑하지 못할 것 같은데 왜 너는 나를 첫눈에 반하게 하는데
난 너의 무가 되지 못해 너의 기억 속에 살아가겠지
네가 내긴 서늘한 손에
나의 언니들이 사라져 가네
날씨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넌 나의 첫사랑이었어
달과 달마다 속삭일 때처럼 우린 남보다 진한 보앗빛을 새겨뒀어
추억은 추억으로 남기는데 어쩌면 마음의 준비가 안 된 것 같아
너의 다음
생에서는 나보다 나를 더 많이 사랑해주렴
네가 내긴 서늘한 손에
나의 언니들이 사라져 가네 날씨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넌 나의 첫사랑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