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오지 않는 그대는
소식 대신 장마비를 보냈다
장마비는 주룩주룩 며칠 밤
낮을 내리며
가슴을 적시며 얼굴을 적신다
다 씻겨가 깊이 간직한 장롱의 속꽃까지
떠내려 간다
다리가 개울물 속에서
투명해질 때까지 비는 온 대지를 씻는다
아직 덜 자란 나무에 밑둥뿌리 하나가 허옇게 후위에 걸쳤다
어리던 푸른 자라 사자처럼 갈 길을 세워 바람에 거세게 흔들린다
이젠 네 소식은 가슴에 물처럼 흐를 것이다
장마비로 흥건히 젖어버린 가슴에서 쉼 없이 물처럼 흐를 것이다
끝내 오지 않는 그대는
그대는 소식 대신 장마비를 보냈다
장마비는 주룩주룩 며칠 밤
낮을 내리며 가슴을 적시며 얼굴을 씻는다
다 씻겨가 깊이 간직한 할머니의 장롱의 속꽃까지 떠내려 간다
이 애
다리가
개울물 속에서 투명해질 때까지 비는 온 대지를 씻는다
아직 덜 자란 나무에 밑둥뿌리 하나가 허옇게 후위에 걸쳤다
어리던 푸른 자라 사자처럼 갈 길을 세워 바람에 거세게 흔들린다
이젠 네 소식은 가슴에 물처럼 흐를 것이다 장마비로 흥건히 젖어버린
가슴에서
쉼 없이 물처럼
흐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