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일어나 밥을 시키고
햇살이 곧 오늘의 기분이 되고
약속도 해 할 일도
아무런 걱정도 없는
아무도 믿지 않은 날
어제 입었던 옷들을 널고
그 속에 베인 불안한 마음들을 털고
예쁜 색 좋은 노래 여기에 가득 채우는
아무도 믿지 않은 날
비로소 오늘의 이유를 조금 알 것 같아
어느새 눈 감으면 잠들 것 같아
내가 사랑했던 것들을 다시 안아줄 수 있을 것 같아
매일 걸었던 공원의 향기와 공기도 모두가 내 편이 되고
작은 꽃 두르던 말 그 속에 어깨 기대는
아무도 믿지 않은 날
비로소 오늘의 이유를 조금 알 것 같아
어느새 눈 감으면 잠들 것 같아
내가 사랑했던 것들을 다시 안아줄 수 있을 것 같아
잡고 줘봤던 마음들도 외면하던 이유들도
이제는 온전히 내가 되어 잔잔한 바다를 닮아 그 속에 나를 띄우고 웃으며 떠올려 보기도 해
비로소 오늘의 이유를 조금 알 것 같아 어느새 눈 감으면 잠들 것 같아
내가 사랑했던 것들을
다시 안아줄 수 있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