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을 스치는 밤공기
여름이 끝나가는 소리
라디오에는 처음 듣는 유행어
가
달이 잠이 드는 곳으로
언젠가 나누었던 약속
비만 내리던 계절과는 안녕
강릉 위로 가자
다신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둘이서 떠나자
엉망이 던 어제든지
강릉 위로 가자
아무 얘기도 필요 없을 거야
그저 그렇게 둘이서 고독을 마주해
아름다운 건 부서질 듯
서로 다른 여름의 이름
말하지 못한 얘기만으로 가
달이 잠이 드는 그 바다
무지갯빛 부펼 띄우자
오늘 서울은 흐렸을 테니까
강릉 위로 가자
다신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둘이서 떠나자
엉망이 던 어제든지 고소한
강릉 위로 가자
아무 얘기도
필요 없을 거야
그저 그렇게 둘이서 고독을
마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