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예고도 없었어
어떤 낌새도 없었어
북쪽에서 불던 바람이 동쪽으로 옮겨진 정도였어
아무것도 몰랐어 난
너는 알고 있었을까
사랑이 끝났다는 말에 내가 무슨 말을 해야 해 겸허히 받아들이는 수밖에
바깥에 땅이 흔들리는 것 같았어
파도가 요동치는 것 같았어
센 빗바람이 줄세 없이 쏟아졌어
네가 꺼낸
고작 몇 마디에 모든 게 무너지고
흔적조차
없이 부서졌어
차오른
아침이 난
두려웠어
끝나버린 내 세상과 다른
평화로운 사람들 속에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땅이 흔들리는 것 같았어
파도가 요동치는 것 같았어
센 빗바람이 줄세 없이 쏟아졌어
없었어
니가 꺼낸 고작 몇
마디에 모든 게 무너지고
흔적조차
없이 부서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