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도 없이 난 사랑에 빠졌다
아마 잠깐 수줍고 오래 아리겠구나
겁도 없이 맘의 반을 건넸다
마지막 장면의 난 어떤 표정 지을까
Ayy, 불꽃처럼 네가 피어나서
감정의 빙하기 끝이 나고
서로의 어깨에 날갤 달아
추락을 알면서 높이 날아
터질 듯이 너를 품에 안아
차라리 이대로 꿈에 갇혀
어떤 상처도 어떤 슬픔도
모른 채로 살면 좋을 텐데
감히 내가 널 맘에 품었지
한순간의 두근거림과
세상을 맞바꿨지
바보같이
겁도 없이 난 사랑에 빠졌다
아마 잠깐 수줍고 오래 아리겠구나
겁도 없이 맘의 반을 건넸다
마지막 장면의 난 어떤 표정 지을까
겁도 없이 난
Oh, 나비가 심장 부근을 날아다니는 기분 (butterfly)
사랑한단 말과 동시에 시작되겠지 비극은
우린 물을 엎질렀고
그게 흙탕물이 돼도
난 기꺼이 잠기겠어
깊이 아래로
겁도 없이 난 사랑에 빠졌다
아마 잠깐 수줍고 오래 아리겠구나
겁도 없이 맘의 반을 건넸다
마지막 장면의 난 어떤 표정 지을까
겁도 택도 없이 너를 집었다 가격에
놀라 살포시 내려놔
돌아서는 길에 네가 자꾸 아른거려
눈이 멀어버려 질렀다
아까는 분명히 예뻤는데
내게 딱 맞는 옷이었는데
따뜻할 줄 알았는데 막상 입어보니
너도 그저 그런 새 옷이었구나
한번 입으면 또 헌 옷이 되고
헌집 주고 새집을 하얗게 채워
그럴싸한 그림들을 대충 걸고
여다 사인만 하면은 이 집이 내 거
못 간다고 전해
아니, 난 못한다고 전해
사랑 그딴 거 됐다 그래
낭만은 이제 여기 없다 전해
겁도 없이 난 사랑에 빠졌다
아마 잠깐 수줍고 오래 아리겠구나
겁도 없이 맘의 반을 건넸다
마지막 장면의 난 어떤 표정 지을까
연애라는 이름의 소설
그 속에 우릴 가두고서
애들 장난 따위 감정을
그걸 운명이라 읽었어
난나난나나나, 난나난나나
난나난나난나, 난나난나나
난나난나나나, 난나난나나
난나난나난나, 난나난나나
겁도 없이 난 사랑에 빠졌다
(오래 아리겠구나)
겁도 없이 맘의 반을 건넸다
(표정 지을까)
겁도 없이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