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사이로
바람 가로는
그 붉은 아래로
너의 야린 얼굴
지붕들 사이로 좁다란 하늘
그 하늘 아래로
사람 그 물결
여름 벌써 가버렸나
거리엔 어느새 서늘한 바람 계절은 이렇게 쉽게 오간대
우린 또 얼마나 어렵게 사랑해야 하는지
마뭇잎 사이로 여린 별 하나
그 별빛 아래로
너의 자른 부미
어두운 벌써 밀려왔나
거리엔 어느새 청다운 불빛
그 빛은 언제나 눈앞에 있는데
우린 또
얼마나 먼 길을
돌아가야 하는지
마뭇잎 사이로
바람 가로는 그 붉은 아래로 너의 야린 얼굴
마뭇잎 사이로 바람 가로는 그 붉은 아래로
너의 야린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