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우린
이 세계에 갇혀버린 불쌍한 외계인인 걸까
오랜 시간이
흘러서 못 알아봐도
끌리는 건 그래서일까
그대 손짓 하나에
세계는
녹아내려
긴긴 강을 만들고
하늘을 떠봤지만
잠시 내려놓고서
구름을 만져보고
그대는
손짓 하나로
나를 쥐었다 폈다 해
그댈 그 전길을 좀 더 주오
아주 오래전부터 당신 같은 사람을 기다려왔었어
그대
손짓 하나에
우주는 불타올라
눈을
멀게 만들고
눈이
캄캄해진 난
길을 헤메이다가
너의 목소릴 듣고
그대의
손짓 하나에
나는
오락가락해 그댈 그 전길을 좀 더 주오
아주
오래전부터
당신
같은 사람을 기다려왔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