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어서 들어오세요!
소주요 소주요
여러분께 갑질로 인한 에피소드를 요청드렸더니
댓글이 주루룩 깔리고 달려
3,500개를 넘어가니
한 손에 이야기를 읽고두기 읽고
그 머리 부러들일 안주를 만들어 봤으니
오늘은 을없이 우리 서로 갑으로 참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술 한잔 기울여 봅시다
자 그럼 요리 준비부터 갑시다
자 그럼 본격적인 요리에 들어가기 전에
이 카레가 너무 끼었으니 딱 한 잔만 넘겨서 목 좀 풀겠습니다
가위손 술렁 그려 새우젓과 소금 추가 맞추고
물 끓고 부추파 섞어주고
그릇에 계란찜 뒤집고서
국물 실고추 올려 완성
바지락 국물 계란찜
마음속에 그걸 잊은 사이야
더 버려줄 시원한 내 맛이야
분하고 분했던 지난 날들 나누어 서로의 이야기를
까만 밤 보랏빛 불레음 주황병처럼
요리
한잔 두잔
열려가는 밤이야
한입두입 아름다운 밤이야
나누면 비어 근 이야기로 박귀조절만한 한주거리
뜨거운 술기운 차가운 밥고기 우리 바로 지금 여기
습관적인 사과가 몸에 베인 갑질당해 자존감을 잃어버린
그런 번들 위에 만든 화끈한 맛으로 무기력을 태불 두 번째 안주
해냅파 고추 다진 마늘 설탕 간장 굴 소스 케찹 고추장 고춧가루 후추
물엿 둘러고 중불로 끓이고 청양고추 넣고 새우 고기 감자 전분 한 컵 넣고 버무리고
180도 두 번 튀겨 땅콩도 튀겨 소스 섞어 그릇 담아 깻잎 땅콩 고추기름 완성
몸과 몸으로
퍼져가는 파이야
무기력을
태워버린 맛이야
자괴감 밀려온 지난달들 나눠요 서로의 이야기를 부드럽게 같이 바삭한 불광적 술을 불러
한잔 두잔 들떠오른 밤이야 한입두입 들떠오른 밤이야
명일 여근 이야기로 박귀조 젤만한 안주거리
올라가 술 기운 내려가 박공기 우리 바로 지금 여기
갑질당해 서러운 눈물을 흘려
슬픔과 우리 마음에 상처가 된
그런 번들 위에 만든 크리미함으로
상처 감싸 안을 마지막 안주
다진 양파 다진 김치 물에 불려
다진 붕어 다진 홍합 설탕 마늘 치킨스톡 김치 국물 섞어 죽음에 내볶다
육수 넣고 자작해짐 잔밥 우유 크림 넣고 졸여 크림 한술
파슬리 파마산 치즈와 돌로몬 고추 올려 완성
표고 크림 리소토
깊고 풍부한 끄덕함이야
상처 모두 모두 마주한 맛이야
서럽고 슬픈 지난달들 나눠요 서로의 이야기를
시원함 달콤함 구수함 쓰지만 달콤한 맛
한잔 두잔 떠나는 밤이야
한입두입 너무 짧은 밤이야
나누며 기억은 이야기로 매일이 무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