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카페 한 남자와 함께 있던 너
날 보자 당황하며 말을 잇지 못했지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거라 너 말하며 우는 걸
아무 말 없이 난 그저 받아주었어
죽을 때까지 나만 바라본다 말하는 널
조용히 두 엄지로 눈물 닦아주었지만 차라리 그때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면
아니 그래야겠어 넌 말아야했어
한순간도 내 손에서 전화기를 놓지를 못해
받지 않는 통화음 내 심장이 타들어가며
집 앞 골목길 몰래 숨어 네가 오길 기다려
네 모습 보길 땐 부디 혼자 있길 기도하며
홈핏 속 내 흔적들을 찾아가며 밤을 세워
정신을 차리면 끔찍한 날 본 후 잠이 들어
눈 뜨면 널 따라가 고민 눈빛에 나를 봐 혹시 이게 이런 날일까 점점 두려워 난
사랑해 너를 사랑해
미워해 너를 미워해
나를 떠나가지 말아줘 다시 돌아온다 말해줘 사랑해 너를 사랑해
서로 말을 바라봤던 시간 속에 멈춰서 난 헤매 마취제 같은 술에 기대 뚫린 가슴 꿰매
익숙해 너를 만난 시간 동안 골백벌이고 했으니까 아프지 않아 난 제발 네가 떠나가지 않길 말을 바라보니까
넌 숨이 자꾸 막힌다며 내 존재가 널 괴롭힌다며
꺼지라고 밀어내도 우리 미래 그려갔던 그 순간이 생각나 난 웃어
어이없어하는 눈빛조차 아름다웠어 너가 말하는 순간 얼굴을 잡고 억지로 했던 키스
어떤 욕을 들은데도 참을 수 있어 넌 미워해라 난 사랑할게
가위바위보 조각이나 버린 우리 지난 나락 쓸어 담아 너의 걸음걸이마다 내가 뿌려줄게
넌 돌아온 거라는 믿음 아래 내가 살잖아 알잖아 대체 어느 누가 나만큼 너를 사랑할 수 있을지 한 번 생각해봐
제발 그래 네 말대로 난 소심해 진실을 말하지 마 제발 난 심장이 멎는 듯해 내 손끝에 망가져가는 나를 봐줘
제발 나날이 늘어가는 의심 속에 갇힌 채 난 너를 기다리며 너를 그려보나 다시 너의 품에 잠이 드는 꿈을 꿔
사랑해 너를 사랑해
미워해 너를 미워해
나를 떠나가지 말아줘 다시 돌아온다 말해줘 사랑해 너를 사랑해
다시 돌아온다 말해줘 사랑해 너를 사랑해
여전히 너의
곁에 엎든 난 더 이상 숨을 쉴 수 없다 돌리고 싶어
내 모습 속엔 값싼 동정도 좋다며 구걸하는 내 거짓 속에 무너져가는 내 자신을 잘 알지만
나조차 재우가 안 되는 가슴으로 움켜쥐고서 처음 본 그날처럼 너를 반겼어
빛바랜 우리의 night life
흩어진 향기와 나의 맘
어느새 깊어진 너의 손길 아직은 놓지 못해 너를 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