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지 않은 꽃밭
쉽게 허물어지지 않는 성벽을 쌓았죠.
흑벽돌을 만들고
오래 비추는 환한 햇살을 담았죠.
박해호가 머물렀던 돌무화과 나무도 심었고요.
호산나 화로성에 들썩이던
나기도 한 마리 모셔왔죠.
외로웠던 사마리아 여인의 물동기에서
시원한 물을 꿀꺽 드시던
청년 예수님도 우물곁에 앉아계시죠.
성모님은 어여쁜 아가씨로 돌아가 쉴 새 없이 꽃씨를 뿌려요.
흙먼지 광야에도 고운 꽃씨가 날아왔어요.
베드로가 그물을 던졌던 바닷가에도 날아왔고요.
잔치상 준비하던
마리아 집에도 따라왔죠.
배불렀던 오병이어 동산에도
네 개 땅 시냄을 따라 날아갔어요.
가나 혼인잔치 맛좋은 포도주 옆에도 따라왔어요.
포도전에 시들고
선인장 가시덤불에도 들어갔죠.
성모님은 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되었지만
다시 또 꽃씨를 뿌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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