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lvatore Paolo
말없이 거기에 drove
닥친 유리창 밖을 멍하니만 바라봐
내리는 빗소리만 괜히 울렸다
사그라들길 반복
익숙했던 이 공간에 어색함을 더 담고
어제에 남겨진 우린 오늘 따라 더 느리듯
네 초점 없는 눈빛만 내 발끝에 머무는데 넌
괜히 밖에 비가 오냐며 얼면서 묶고선
대답이 늦어 날 뒤로하고 우산을 폈어
난 서두르지 않으려 네 그림자도 놓쳐
날 안아본 네 어깨가 내 눈앞에만 보여
있는 네 왼손에 내 손을 붓기는 게
어제까진 당연했는데 오늘은 왠지 좀 그래
비가 와서 그런 거라고 속으로 삼켜
괜히 우란 일이 있는 거겠지
말을 아껴 사실은 불안해 너가
함없이 그림자를 옮기다 말고 뒤돌아서
끝을 건네는가 봐서
뚝뚝 떨어져 하염없이 흘렀어
고여버린 빛처럼 아무것도 못하고
누구의 잘못도 아닌 거 알잖아
잘못이라면 우리가 만나 행복했던 걸
멈춰버린 신호등 감아준 시간
빗방울마다 키가 다르게 보여
내 시선은 이제 너의 이마
마지막처럼 너의 눈동자를 따라
내 눈에 걸음을 옮겨 마주하는 너의 인간
미세한 떨림이 봐 너도 두려웠던 거지 그게
희망으로 부풀어 하늘 구멍을 매운 기라니
차라리 더 큰 구멍을 내어 빛소리에
우리 마지막이 묻히기만을 바랬었는데
너가 돌아보지 않으려 애쓰는 것 같아
우산 하나가 좁힌 채 너의 손 안 왜 난 달려가
세상에 빛방울 하나도 막지 못한 건지
다 비가 와서 그런 거라고 속으로 삼켜
왜 다 비가 와서 그런 거라고 말을 아껴
홀로 된 집안 어색한 척 맡겨
천의 창 밖엔 비만 오는데
거리의 끝에 멈춘 걸리는 길아
비 속에 날 잡을 거라 믿었어
우리 가린 너 가든 뒷모습에
빗물에 널 보낸 거야
뚝뚝 떨어져 하염없이 흘렀어
고여버린 빛처럼 아무것도 못하고
누구의 잘못도 아닌 거 알잖아
잘못이라면 우리가 만나야 행복했던가
떠나가지 마
떠나가지 마
빗속에 너를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