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게 우리가 사라졌던 날
세상에서 사랑이 사라졌다면
마지막까지도
손을 흔들며
인사해주지 않았을까
화려하지 않은
연주가 끝난 뒤
쓸쓸하지 않은 박수소리처럼
조금은 따뜻한 색으로
웃을 수 있지 않았을까
슬픈 어른을 사랑해 가던
그날의 너를
다시 만나면
눈물은 쏟아내기보다 다가가 안아줘야지
나의 두 손에
머물던 네 맘이
지친 날 두고
떠나가던 날 두 손에 힘을 풀어 날려보냈던
나를 조금은 미워해줄래
뿌옇게 안개 쌓인 내 머릿속에 등불이 되어준 너에게
깊은 내 맘에 빌렁이 닿긴 했을까
슬픈 어른을 사랑해 가던
그날의 너를
다시 만나면
눈물은 쏟아내기보다
다가가 안아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