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른 첫눈에 잠든 하얀 밤
흩날리는 꽃이 아름다워도
두 눈엔 너의 얼굴 서려고
사람들 사이에 멈춰있는 널 닮은 목소리
모든 빛을 잃은 채 잠들었던
내 맘을 숨쉬게 하고
널 닮은 이름에 그곳에 앉아 잠에 들고
매일 아침 모든 미련을 그저 바람에 묻고
모두 왜 그런건지 너는 알고 있는지
왜 나는 너의 슬픔 끝없이 걷는지 왜 이 길의 끝엔 바람뿐인건지
왜 이 길의 끝에 너는 아득한지
왜 나는
노래를 하는지
너는
아는지 너는 아는지
왜 나는 이 숲의 꽃이 돼가는지
왜 너의 꽃들은 사라져가는지
왜 나의 꽃들은 지지 않는건지 왜
나는 이 숲의 꽃이 돼가는지
너는 아는지
너는 아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