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지나버린 길목에 혼자
싹을 틔우지 못하는 나 혼자
어떻게 피워야 하는지도 잊어버린 나 혼자
수많은 겨울을 견뎌 왔으니
불을 울 수 있는 자격 있을까
나의 마음 피어날 수 있게 피를 맞고 서 있어
나의 마음 포도비 자꾸 자라나
나의 모습 흐리게 해도
너의 손이 나를 잡았고 이끌었지
그대와 아무것도 필요가 없는 사랑 말은 할 수 있기에
할 수 있는 사람
언제나 너를 위해
맞아줄 피가
나의 눈을 가리운데도 나는 여기 혼자가 아닌
언젠가는 다시 돌아올 봄에 다시 마주하게 되는 그 봄에
손을 잡은 것만으로
피어나는 모든 것